중국과 비트코인의 관계 | 정책 변화와 암호화폐 산업의 흐름

 

1. 중국의 초기 비트코인 수용과 광산업의 발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후 몇 년간 중국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중국에 설립되었고,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중국의 주요 거래소인 BTC 차이나(BTC China)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소로 자리 잡으면서, 중국은 비트코인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이 초기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와 강력한 컴퓨팅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원은 비트코인 마이닝(채굴)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였고, 이로 인해 중국은 글로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hash rate)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특히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주로 쓰촨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전기료가 저렴한 지역들이 비트코인 채굴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많은 마이너들이 값싼 수력발전을 이용하여 채굴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로 비트코인의 네트워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해시레이트 비중은 한때 70% 이상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전력 자원과 인프라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유지와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채굴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중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2.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암호화폐 금지 조치

2017년,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주요 규제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9월, 중국 인민은행(PBOC)은 국내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ICO는 초기 자금 조달을 위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방식인데, 이는 당시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과열된 투기를 일으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현상이 금융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하도록 지시했고, 대부분의 거래소는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는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를 크게 위축시켰고,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에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021년, 중국 정부는 보다 강력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환경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집약적인 비트코인 채굴을 중단시키고자 했습니다. 특히 신장과 내몽골 자치구 같은 지역에서 비트코인 채굴장이 폐쇄되었으며, 많은 채굴업자들이 해외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는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큰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 자리를 미국, 카자흐스탄 등 다른 국가들이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채굴 금지 이후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급부상했습니다.

 

3. 중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 변화와 디지털 위안화의 등장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암호화폐 대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금융 거래의 투명성과 통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가진 익명성과 탈중앙화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자국의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국가 간 거래와 자본 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불법적인 자금 세탁 및 자본 유출을 방지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 국민들은 여전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거래소가 폐쇄되고 채굴이 금지되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VPN이나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여 암호화폐 거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산으로서, 일부 중국인들에게는 자산 다변화와 재산 보호의 수단으로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은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암호화폐의 확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과 금융 기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암호화폐의 사용을 더욱 억제하고 있습니다.

결론: 중국과 비트코인의 복잡한 관계

중국은 한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허브이자 거래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강력한 규제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중앙화된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견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안정을 지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가의 금융 주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중국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그리고 이러한 정책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문제입니다.